판화는 나무, 석고, 돌, 그 밖의 여러 가지 위에 그림물감이나 잉크를 묻혀 종이에 찍어 낸 그림을 판화라 한다. 판화는 캔버스에 미술가가 원하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직접 방식이 아니라, '판'을 이용하여 원하는 이미지를 얻는다는 점에서 간접 표현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판화의 역사는 먼 옛날 원시인들이 산야를 달리며 사냥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물을 찾아 개천이나 샘터에 온 사람들은 수면에 비친 자기 모습에 매우 놀라기도 하고 신기하게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비친다'라는 것에 이상한 느낌이 들게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사냥할 때, 땅 위에 남겨진 동물의 발자국을 발견하고 그것으로 어떤 동물이 몇 마리나 되며, 크기가 어느 정도인가도 알았을 것이다. 이 발자국은 사냥할 동물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주어 사냥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뜻을 갖게 하였다. 땅 위에 남겨진 이 자국은 이들에게 어떠한 신비로운 힘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을 것이다. '비친다'라는 것에 놀라고 신기하게 여기며 신비로운 힘을 느낀 인간들은 점차 자기 손으로 비치게 하는 데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청동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게 되었고, 또한 자기 힘을 뽐내거나 자기 것을 남에게 알리기 위하여 인장이 만들어졌다. 중국의 진(秦) 시대에 만들어진 초형인(肖形印)에는 동물이나 식물, 사람이나 새를 도안화하였는데, 이 인장도 작은 판화라고 할 수 있다. 판화는 판을 통한 표현이므로 단순, 명쾌하고, 같은 작품을 몇장씩 찍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재료에 따라 고무 판화, 종이 판화, 석고 판화, 동판화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판화의 종류는 판의 형식에 따라 네 가지로 나뉘는데, 판의 볼록한 부분에 잉크를 묻혀서 찍는 볼록판은 선이나 면이 강력하고 선명하게 나타난다. 오목판은 판의 오목한 부분에 잉크를 묻혀서 찍는 것으로 세밀하고, 날카로운 선의 표현이나 부드러운 선의 표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평판은 평면에 그린 그림을 약품으로 처리하여 그 위에 잉크를 묻혀 빨아들이는 것으로, 붓이나 크레용의 자국을 그대로 나타낼 수 있다. 공판은 등사판과 같이 잉크가 뚫어진 구멍을 통하여 찍히는 것이다. 볼록판은 6세기경 목판화이고, 오목판은 15세기의 동판화, 평판은 18세기에 석판화로 시작되었으며, 공판과 입체 판화는 최근에 발명되었다. 판을 파지 않는 기법의 판화는 스탬핑, 모노 프린트, 스텐슬이 있다. 먼저 스탬핑은 나뭇잎, 무, 연뿌리, 도토리 등의 자른 부분이나 성냥갑 등에 물감을 칠하여 종이에 찍는다. 모노 프린트는 종이나 유리판 위에 그림을 그린 다음 종이를 덮고 바렌(솜뭉치)로 문지른다. 스텐슬은 칼이나 가위로 본을 만들어 바탕 종이에 놓고 롤러 등으로 그림물감을 묻힌다. 그러면 오려낸 부분에만 물감이 묻게 된다. 그와 반대로 그림 부분에 색을 묻히는 기법도 있으며, 두 가지 색을 입힐 수가 있다. 판화는 재료에 따라 손쉽게 만들 수 있는데, 작은 칼이나 조각도를 이용하여 지우개나 고구마를 판 후에 판화를 만들 수 있다. 다루기 쉬운 재료로는 고무, 석고, 기와, 찰흙 판, 종이 등이 있고, 재료의 재질을 살려 개성 있게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약품이나 프레스를 써서 판화를 만들 수 있는데, 석판인쇄는 석판화라고도 하며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하여 만드는 평판화이다. 전문가들은 대리석이나 징크판(아연판)을 판재로 쓰나, 간단하게 만들려면 유리나 슬레이트, 정제된 알루미늄 등의 판재를 이용한다. 만드는 방법은 크레용이나 유성 그림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판을 초산 고무액으로 처리한다. 그다음에 판면에 수분을 뿌린 다음 롤러로 그림물감을 묻혀 종이를 올려놓고 바렌으로 문질러 댄다. 드라이 포인트는 금속판, 셀룰로이드 판, 비닐판 등의 판재를 바늘로 파서 만드는 오목판화이다. 그림이 그려진 부분에만 잉크가 남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으로, 프레스기(오목판 인쇄기)에 넣어 찍어 낸다. 에칭이란 구리 등의 금속판을 부식시켜 판을 만드는 오목판화이다. 동판에 부식을 방지하는 파라핀이나 그라운드액을 바른다. 바늘로 그림을 그리고 판을 부식액에 넣으면, 그림이 그려진 부분만 부식된다. 부식되면 물에 씻어 말린 다음, 휘발유로 닦아 낸다. 솜뭉치를 이용하여 잉크를 바르고, 다시 잉크를 닦아 내면, 그림이 그려진 오목한 부분에만 잉크가 남게 된다. 그다음, 프레스기에 종이를 넣고 밀면 된다. 이것은 오프셋 인쇄와도 같은 방법이다. 목판화는 나무의 판에 조각도를 이용하여 판을 만들고, 판화용 잉크나, 그림물감을 묻혀서 종이에 찍어 낸 그림을 목판화라고 한다. 단색 판화를 만드는 순서는 먼저 원화를 그리고, 밑그림을 그린 다음 얇은 투명지 등에 먹으로 그린 그림을 판에 뒤집어 붙인다. 그 후 다 마르면 조각도의 특징에 맞게 파면 되는데, 한손으로 조각도를 잡고 다른 손으로 조각도 등을 밀면서 판다. 물로 밑그림의 종이나 풀을 잘 닦아 내고 붓이나 롤러로 그림물감이나 판화 잉크를 칠한다. 시험적으로 몇 번 찍어보고, 잘못된 곳이나 잘 찍어 나오지 않는 곳은 다시 판 후 찍어 낸다. 다색 판화는 단색 판화와는 다르게 여러 색으로 된 판화이기 때문에 색의 수대로 판목이 필요하다. 색이 겹치는 효과를 생각하여 원화를 그리고, 색별로 밑그림을 검은색으로 그린다. 판목에 풀칠하여 밑그림을 뒤집어 붙이고, 밑그림의 파내는 부분을 조각도로 파낸다. 그 후 여러 개의 판을 깨끗이 씻은 다음, 각각의 판과 한 장의 종이에 제각기 맞춤 표시를 하고 거기에 맞게 찍으면 다색 판화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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