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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원근법 이야기

by 걸음지기 2022. 11. 18.

원근법을 영어로는 perspective라고 하며 눈으로 보는 3차원의 세계를 2차원의 평면으로 표현할 때 일정한 시점에서 봤을 때 거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는 회화 기법이다. 원근법이 겉으로 보기에는 미술 기법처럼 보이지만, 그 본질에는 기하학적 이론에 바탕을 둔 수학에 가깝다. perspective의 어원을 살펴보면 라틴어의 아르스 페르스펙티(ars perspectiva)는 페르스피케레(perspicere, 투과하여 보다)에서 유래하였다. 측면시(側面視), 수족(手足)의 교차와 단축(短縮) 등의 표현, 특히 배경이 되는 건축과 풍경의 묘사는 이미 폼페이 벽화 등에서 명확한 유래를 알 수 있고, 비트루비우스에 의한 무대 장치의 원근법은 기원전 5세기 아테네의 화가 아가타르코스(Agatharkos)에 의하여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똑바른 철길 위에 서서 철길을 바라보면, 평행선인 선로는 먼 앞쪽의 한 점으로 집중된다. 또, 선로 밑의 침목 사이의 간격도 멀어질수록 점차 좁아 보인다. 원근법은 상하, 좌우, 앞뒤의 공간을 두 직선으로 화면에 그려 내고자 할 때의 그리는 법칙이다. 사진기로 멀리 떨어진 경치를 찍어 한 장의 평면인 사진으로 만드는 것을 생각하면 원근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원근법에 따른 그림을 처음으로 도입한 시기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때부터 시작되었으나, 이론적으로 체계화된 것은 훨씬 이후인 르네상스(문예 부흥: 14~16세기에 일어났던 예술, 문화의 부흥 운동) 때부터이다. 원근법에 가장 먼저 관심을 기울인 인물은 브루넬레스코다. 그는 화가가 아니라 건축가였지만, 과학적 측정과 법칙에 의한 원근법을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렌체의 성당을 설계한 그는 화면의 중심에 원근법의 소실점을 그려 넣은 건물의 설계도를 정확하게 그려, 그 중심에 작은 구멍을 뚫어 그림 뒤로 돌아가 그 구멍으로 거울을 들여다보도록 했다고 한다. 뒤러는 원근법에 속한 화면에 불가사의한 실재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며, 그 정확한 표현법을 여러모로 창안하였다. 예를 들면, 유리창과 거리를 두고 서서 유리창을 통하여 밖에 보이는 건물을 눈의 위치를 움직이지 않고 유리창에 그대로 그리면, 이것은 원근법에 속한 그림이 된다. 좀 더 유리창 가까이 가서 같은 그림을 그리면 앞서 본 건물에 가까워진다. 이때 유리창에 나타나는 건물은 처음의 건물에 비하여 커질 것인지 작아질 것인지 이것도 원근법의 재미있는 문제이다. 원근법에 대해서는, 과학자로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발견이라고도 하는데, 사실 누구의 발견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원근법의 발견이야말로 획기적인 일이었으며, 그 원근법 중에서 하나의 기하학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원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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